루띠의 육아북/출산 전

임신 17주차~22주차 첫 태동과 아기 용품 준비하기

루띠 Ruthie 2025. 3. 17. 13:23

 

뽀글군이 나의 뱃속에 생긴지 벌써 22주차가 다 되어간다.

18주 이상이 되면 태동을 느낀다는데.. 나는 19주가 되어도 안느껴져서 좀 불안했다. 

뱃가죽이 두꺼워서 인가..ㅠㅠ 계속 걱정하면서 나는 언제쯤 느낄까? 하며 정밀 초음파를 

받기로한 2/24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2/19일 아침부터 뭔가 배에서 풍선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배에서 뭔가가 느껴졌다. 

아주 미약하게 느껴지고 좀 뭔가 긴가 민가 하여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 배를 느끼며

누워있었다. ㅇ<-<

 

그리고 그날 밤. 

하 ~~ 필 남편은 전날 숙제 때문에 잠을 못자서 일찍이부터 잠을 자는데

와.. 배에서 요동치는 움직임에 너무 놀랍고 신기하여 잠을 못이뤘다. 

남편을 깨우기에는 너무 잘 자고 있어서 냅두고...  

뽀글군과 나 단 둘이서 처음 교감을 한 날이였다. 진짜 태동을 처음 느끼면 딱 바로 알아채는구나 싶었다. 

너 건강하게 잘 있었구나!! 너무 좁지?? 빨리 나오고 싶지!? 하면서 열심히 대화했다 ㅎㅎ 

가족들에게도 첫 태동을 알리고 설레기도 하고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 낯설어서 잠을 늦게 잤다.  

다음 날 남편에게도 태동 사실을 알렸고 작게 뽀글이와 2번 하이파이브를 했다 ㅎㅎ 

너무너무 신기했다. 진짜 내 배안에 생명이 있구나....벅찼다.

 

2/24일 정밀 초음파로 건강하게 잘 있는지 확인 완료!!

오히려 성장이 5일 빠르다는 이야기에 안심하며 귀가 하였다. 

엄마도 안힘들게 하고 잘 먹고 쑥쑥 크구 있구나 뽀글아! 기특해라💕

초음파상에서 보이는 쭉 뻗은 다리와 작은 발바닥이 너무 귀여워 

태어나기도 전에 나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고마워 뽀글군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올리는 그의 다리 각선미. 나 벌써 도치맘 다됐네ㅎㅎ

 

발볼이..당연히 넓을 것 같아 미리 미안해 하는중 ㅋㅋㅋ

그래도 너는 남자라 괜찮을겨~~~~~~~! 엄만 여자라 아주 고생했어 ㅋㅋㅋ

 

그리고 나서 슬슬 3월 중순을 향해 가는 시간에 천천히 아기 물건들을 구비해두기 시작했다.

나의 경우는 아기가 약 3개월 후에 집으로 올 예정이라 가장 급한 물건들만 구비해두기로 결심!!

3개월 후에 온다는 가정하에 준비하는 것도..만만치 않았다. 애기용품..너무 어려워 ㅜ_ㅜ

일단 그래도 재울 곳이 필요할 것 같아 침대와 기저귀 갈이대를 젤 먼저 구비했다.

그리고 책장이 마침 중고방에 올라와서 얼른 겟. 

 

IKEA 기저귀 갈이대, IKEA 아기 크립, 그리고 아기 책장

 

외할머니가 선물해준 책을 아기 책장에 넣어두니 남편이 호다닥 와서 

반지의 제왕을 꼭 읽혀야 한다며 저기다 걸어 두셨다. ㅋㅋ

진짜 작고.. 귀엽고... 저런게 우리집에 있다니.....

근데 애기 크립은 생각보다 컸다. ㅋㅋㅋ

기저귀 갈이대 아래에 있는건 유축기 인데 , 아무래도 써보고 후기를 적는게 나아서 기다려보는중. 

캘리포니아는 보험으로 유축기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보험바이보험 이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세팅이 끝나지 않아 일단 조립해두고 방에 두기만 했다 ㅎㅎ

 

그리고 3/15 어제 우리의 빛과 소금이신 형님께서 나의 임신 소식을 알고난 후부터 아기 용품들을 모아두셨는지 

미리 가져갈래? 아니면 나중에 줄까? 하셔서 미리 가져가기로 결정.

우리의 사촌아기 콩알이가 너무 보고싶기도 하여서 형님네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신나게 놀고 받아온 물려받은 물건들..

정말 한 박스의 물건들과 사진을 못찍은 매트리스까지. ㅠㅠ(근데 저 모빌. 정말 애기들은 저게 재밌나?넘 하찮아!!ㅎㅎ)

 

남편과 들고 오면서 우리가 얼마나 아기와 임신에 무지했는지 다시 한번 깨달으며 

너무나도 많은 것을 물려주신 형님과 아주버님께 무한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진심 이제는 빛과 소금도 부족한 호칭이 되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무지한 우리의 과거가 생각나고.. 돈도 별로 없어서 축의도 많이 못했는데 ...... 

둘이서 우리 앞으로 더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다 몇배로 갚아드리자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가족의 사랑을 잔뜩 느낀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뽀글아 너 정말 사랑 많이 받는다 벌써부터!

어휴~~ 이런 형님이 어딨어!!!!!! 

저 한박스 가득 들어있는 아이 용품과 기저귀 갈이대, 그리고 새 매트리스 까지.....

헌것만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 새 코니 아기 베넷저고리(?)에 축하금까지.. 😭

우리아기에게 입혀주는 첫 옷이 될거야! 

처음 선물 받은 우리 뽀글이 옷 ㅎㅎㅎ

뽀글아.. 기억해두거라 큰엄마가 우리를 살리셨다..

 

저 박스를 받고 나니 나의 모든 걱정과 짐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당장 뭐 입혀야할지도..얼마나 많이 한국에서 아기용품들을 구비해와야할지 고민이 산더미 같았는데 .... 

ㅠㅠㅠㅠㅠ 형님... 다시 한 번 너무나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ㅠㅠ 저것도 다 일이고 돈인데..ㅠㅠ

형님이 적어주신 편지까지..나의 불안한 마음이 많이 많이 진정 되었다.

 

뭔가 우리 가족이 아닌 결혼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에게 느껴지는 가족애가 점점 커지는게 신기하다! 

결혼이라는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훨씬 더 넓고 돈독하게 만들었다란 생각에

참..하길 잘했다란 생각뿐ㅎㅎ 이런 결혼생활과 가족들이라면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행복 가득한 임신 중기를 보내게 해주는 우리 가족들과 주변인들. 뽀글군 다 너무 고마워!

뽀글이와 콩알이. 둘이는 서로 형제처럼 잘 지내고 둘 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줘~~ ❤️